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김하성(27)과 최지만(32)이 두 차례씩 출루하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인 듀오 결성'을 자축했다.
김하성은 코리안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도 바꿔놨다. 김하성은 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최지만도 7번 지명타자로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처음 그라운드를 밟아 볼넷 2개(1타수 무안타)를 얻고 2득점했다. 한국인 야수가 같은 팀에서 동반 선발 출전한 건 역대 두 번째다.
최지만은 올해 4월 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배지환과 함께 선발 출전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고 피츠버그에서 총 5경기에 함께 선발 출전했다.
이달 2일 최지만이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면서 피츠버그 코리안 듀오는 해체되고 샌디에이고 코리안 듀오가 탄생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다저스 신인 선발 보비 밀러의 4구째 낙차 크게 떨어진 커브를 몸을 낮추며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시작한 연속 안타 행진이 10경기째로 늘었다.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후안 소토도 루킹 삼진을 당했다. 소토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 김하성은 2루로 달렸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태그를 피해 2루를 터치했다. 다저스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세이프 판정이 유지됐다.
김하성은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도루를 추가했고 23번째 도루로 코리안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작성한 22개다.
빅리그 3년 차에 '공·수·주 완벽한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이 13년 만에 추신수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하성은 3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밀러의 시속 162㎞ 싱커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12경기 연속 멀티 출루(한 경기 출루 두 번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김하성의 100번째 안타이기도 하다.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김하성은 소토의 타석에서 또 2루를 훔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도 24개로 늘었다. 김하성은 8회에는 볼넷을 골라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4에서 0.287(349타수 100안타)로 올랐다.
최지만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 2개를 얻고 두 차례 홈을 밟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최지만은 4회 1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우전 안타 때 2루, 트렌트 그리셤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최지만은 김하성의 타석에서 나온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의 패스트볼로 득점했다. 최지만은 홈을 밟은 뒤 김하성과 손을 마주쳤다.
6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만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캄푸사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에 진루한 뒤 그리셤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최지만은 8회 말에 대타 개릿 쿠퍼와 교체돼 조금 일찍 경기를 마쳤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05에서 0.203(74타수 15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출루율은 0.224에서 0.241로 올랐다.
코리안 듀오의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5 대 10으로 역전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 유의 7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로 3 대 2로 앞섰지만 불펜진이 8회와 9회에 8점을 내주며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