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이 대부분이어서 그간 정비사업장이 드물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나온다. 주민들은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동의서도 징구 받고 있어 빠른 재건축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로구는 지난 4일 ‘금강하이츠빌라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종로구는 오는 10일과 16일 각각 입찰서와 제안서를 받고, 올해 말까지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금강하이츠빌라는 1989년 준공됐으며 252가구로 구성됐다. 준공 30년차를 앞둔 지난 2017년 진행한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이후 실시한 현지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202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으며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 초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함에 따라 올 3월 최종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과거에는 D등급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올 초부터는 규제가 완화돼 지자체가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의뢰 여부를 검토해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적정성 검토 없이 재건축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 추진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금강하이츠빌라의 주민들은 신통기획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민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재건축 판정이 난 3월 경부터 해당 빌라의 주민자치회에서 주민동의서를 징구 중”이라며 “추후 주민 동의율에 따라 시에 신통기획을 신청하고 이후 시의 결정에 따라 재건축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통기획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주민동의율 30%를 충족해야 한다. 신통기획이 접수될 경우 시는 사전검토와 선정회의 등을 거쳐 신청 결과를 해당 자치구로 통보한다.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 자문단을 구성하고 이후 신통기획 및 정비계획이 수립된다.
금강하이츠빌라의 재건축은 평창동은 물론 종로구에서도 흔치 않은 재건축 사업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평창동에서는 2004년 준공한 벽산평창힐스(그린빌리지 재건축)가 마지막 재건축이며, 종로구에서는 2015년 준공한 인왕산 현대아이파크 2차(무악연립 제2재건축) 이후로 재건축 사업이 없는 상태다. 구 관계자는 “금강하이츠빌라 재건축은 소규모 재건축사업인 구기동 청운맨션 재건축을 제외하면 현재 종로구의 유일한 재건축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