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이번 주 휴가를 마치고 나란히 업무에 복귀한다. 두 대표는 휴가 동안 마련한 정국 구상안을 바탕으로 민생 행보를 펼치며 정국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설화 및 사법 리스크 문제로, 국민의힘은 민생 대책과 저조한 지지율 같은 내부 문제가 급한 불로 떠오르면서 여의도로 복귀한 두 사람 앞에는 당 안팎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휴가를 마치고 국회에 복귀한다. 두 사람은 휴가 기간 독서 등으로 그린 정국 밑그림을 바탕으로 민생 행보를 펼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를 비운 사이 일주일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묻지마 흉기 난동’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더욱 쌓였다.
두 대표는 서로를 정조준하면서 각기 다른 해결책으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아파트 부실 공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이권 카르텔 배후를 가려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정 2년차에 들어선 사실을 환기하며 ‘정부 무능론’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달 예정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하지만 여야 대표의 진짜 골칫거리는 집안 문제 해결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끝나는 휴가가 더 아쉬운 것은 이 대표다. 당장 ‘노인 폄하성’ 발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김은경 혁신위’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공식 사과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좀체 잦아들지 않으면서 인선에 관여한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여기에 본인을 향한 ‘사법 리스크’도 다시 조여오고 있다. 백현동 및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필요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 이 대표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또다시 이뤄질 수 있어 이 대표가 ‘불체포 권리 포기’ 의사를 밝히거나 ‘가결 투표’를 호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대표 역시 마음이 가볍지 않다. 민주당이 대형 자책골을 터뜨렸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축소되는 등 여당은 반사이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3년 만에 당무 감사 계획을 밝히며 총선 체제로 시동을 걸었지만 공천 경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김 대표의 역할은 훨씬 중요해졌다. 국민의힘은 당장 이달 사고 당원협의회 36개 인선 결과를 공개할 방침인데 현역 의원이 탈락하거나 비윤계가 배제될 경우 당내 분란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