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DI “제조업 감소세 둔화…경기 부진 점진적 완화”

◆KDI '8월 경제동향'

6월 '경기 저점론' 시사…3개월째 긍정 진단

"제조업 가동률 낮아…단 재고율 대폭 하락"

"원자재 값 대폭 상승…하방 리스크는 여전"

부산항 신선대부대.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부대.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단 주요국 통화 긴축 및 인플레이션 여파로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을 통해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며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올 6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저점론’을 시사한 후 3개월 연속 긍정적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관련기사



KDI는 제조업 재고율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올 6월 기준 111.4%로 전월(122.7%)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3.3% 늘고 재고는 6.2% 감소했다. KDI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71.9%)은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재고율이 대폭 하락하며 부진 완화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개선세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올 6월 반도체 생산은 1년 전보다 15.9% 줄었지만 1개월 전인 지난 5월(-18.7%)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도체 재고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역시 올 6월 기준 49.1%로 전월(80.7%) 대비 대폭 줄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98.5에서 6월 98.8로 소폭 올라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치(100)에 보다 근접했다. KDI는 “반도체 경기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증(漸增)했다”며 “기업 심리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단 KDI가 최근 한 달 새 긍정 수위를 낮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KDI가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사실상 경기 저점론을 공식화했지만 이달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 데 그쳐서다.

실제 KDI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국제 유가 및 곡물 값 상승세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KDI는 “지난달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와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반영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 긴축,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