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로 12년 만에 최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제6호 태풍 ‘카눈’까지 북상하면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을 긴급 점검하고 인명 피해를 우려해 예정된 지역 축제들은 취소 또는 축소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관계 부처에 태풍 ‘카눈’에 대비하라며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 취약지역 및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면밀히 실시하고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라"며 지하차도·반지하 주택 침수, 산사태 등에 따른 인명피해 예방을 지시했다.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등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관계기관에 위험요인을 확인하면 신속히 안전조치를 하고 지하차도 등 취약 시설은 신속하게 통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전날 이한경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31개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기관별 대처계획을 논의하고 사전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각 지자체들은 이번주 예정된 지역 축제 일정을 황급히 변경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경남 사천시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예정된 전어축제를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으로 축소·변경한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가 발생할 경우 축하공연, 노래자랑 등 가무 행위를 중단한다. 전날 경북 울릉군은 8일부터 11일까지 울릉도에서 개최 예정이던 국가 기념행사인 ‘제4회 섬의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