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무선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을 추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제휴 확대로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전체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2분기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이를 포함한) 통신 3사의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분기 회사의 IoT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 늘었다. 한국토요타 전 차종에도 LG유플러스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KT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회선 수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KT가 1764만 2914명, LG유플러스가 1680만 2790명으로 양사 간 격차는 84만 124명으로 집계됐다. 양사 간 격차가 100만 명 이내로 줄어든 것은 집계 이래 처음이다. 양사의 가입자 수 차이는 2021년 12월 231만 5256명에서 지난해 12월 148만 8152명으로 계속 좁혀지고 있다. 점유율 차이는 2021년 12월 3.2%포인트에서 올해 6월 1.0%P로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내년에라도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설 수도 있다.
다만 통신 3사가 가입자 확대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KT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올해 6월 가입자 수는 KT가 921만 3142명, LG유플러스 660만 2861명이었다. 격차는 261만 281명으로 2021년 12월 175만 9498명의 1.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