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과 ‘국제적 망신’이라는 대한민국 최악의 국제행사 오명을 안은 2023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 상당수 의원이 독도로 견학을 떠나려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취소하는 어처구니 일이 발생했다.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의 의지를 다지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기 위한 취지지만, 시기적으로 잼버리의 잇따른 악재로 전북도가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 이 같은 견학을 가는 게 적절하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9일 전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북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날 예정이었다
전체 도의원 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견학 신청을 했다.
경비는 1인 당 40만~50만 원 가량이 책정됐다.
하지만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을 빚어 향후 각종 감사와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 시기에 견학을 계획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청 한 공무원은 “도의원들이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이런 상황에서 민생은 뒷전인 처사”라며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현장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고 지적했다.
견학을 주도한 A 의원은 “경북도의회에서 이번 광복절에 독도를 못 간다고 해서 그러면 우리 전북도의회라도 가서 독도가 일본 다케시마가 아님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당초 22명이 신청했는데 4명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며 한국 청소년들을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 도의원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잼버리의 저녁’이라는 제목의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주장한 뒤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리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