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하고 서울 등 8개 시도로 흩어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전국 곳곳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됐다. 3만 7000여 명의 대원들이 곳곳에 흩어지면서 교통사고와 폭발물 테러 신고가 접수되는가 하면 공무원 강제 동원 논란까지 이어졌다. 태풍 ‘카눈’ 상륙에 따라 10일에는 외부 행사 대신 실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전국에서 다양한 영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서울식물원에는 미국·영국·핀란드·몰디브 등 380여 명의 잼버리 단원들이 방문해 온실·씨앗도서관·식물도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인천시도 영지에서 조기 퇴영한 후 인천에 체류하고 있는 4317명의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특별 관광 코스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세종시·대전시·충남도·충북도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원들을 맞이했다.
3만 7000여 명의 대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각종 사건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46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도로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와 순천 시내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위스 대원 3명이 가벼운 타박상 등을 입었고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도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잼버리 대원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을 폭파하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투입되는 소동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박물관 내에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군견 등을 투입해 수색 등에 나섰으나 특이사항 없이 마무리됐다.
11일로 예정된 K팝 공연에 공무원들이 동원된다는 사실도 논란이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열릴 ‘잼버리 폐영식 및 K팝 콘서트’의 지원 인력으로 공공기관 직원 약 1000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잼버리 참가자에게 지원해야 할 식비를 하루 1인당 5만원 이내로 지출하도록 안내했다.
지원 항목과 관련해 식비, 숙박비, 체험활동비, 의료비, 생필품비, 교통비 등 참가자 지원 및 행사 운영을 위한 항목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행안부는 지원 단가와 관련해 지역 여건에 맞게 실비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과도한 지출은 지양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