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서 많이 쓰는 저품질의 모래와 자갈은 물을 더 흡수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물을 더 많이 쓰다 보면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돼 붕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박혁호(사진) 실크로드시앤티 대표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콘크리트는 기준치 이상의 물을 사용하면 강도 저하, 균열 발생 등 구조물 내구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물 사용을 줄여 콘크리트 강도를 높일 수 있는 특수 혼화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혼화제는 양질의 골재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라 물 투입량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통 양질의 골재에서는 감수율(혼화제로 줄일 수 있는 물의 비율)이 20% 정도 돼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저품질 골재를 사용할 경우 감수율을 20% 이상 높이면 콘크리트 재료 분리 현상이 발생하거나 점성이 너무 높아진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혼화제 고분자의 화학구조를 바꾸는 방법으로 감수율을 25~30%까지 높여도 재료 분리 없이 낮은 점성의 콘크리트를 생산할 수 있는 초고성능혼화제(UHP)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정도 감수율이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저품질 골재 사용 때 발생하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요즘 건설 업계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시멘트를 줄이고 혼합 재료 사용량을 늘리는 추세라는 점에서 UHP의 효용성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세계 73개국에 UHP 등 다양한 혼화제를 수출하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 베트남에서 혼화제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 반응도 좋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