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제6호 태풍 ‘카눈’의 강풍과 폭우로부터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비상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께 통영 서쪽 30㎞ 지점에서 경남 남해안에 상륙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남지역 평균 강우량은 31.6㎜로, 곳에 따라 광양 백운산 135.5㎜, 구례 성삼제 112㎜, 여수 돌산 109.5㎜를 기록했다. 풍속은 여수 간여암 19.9m/s, 신안 가거도 14.1m/s, 완도 신지면 10.8m/s를 기록했다.
현재 전남지역 태풍 피해는 나주 가로수 쓰러짐, 여수 봉산동 주택 지붕 파손, 광양 금호동 일부 도로 침수 등 8건이 집계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태풍이 지나가는 시간까지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대응하고 특히 산사태 우려지역 등을 예의주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에 의한 피해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암댐 등 주요 댐 저수율 컨트롤이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유입량과 방출량이 같도록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지하차도의 경우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현장의 점검자와 주기저인 보고체계를 유지해 상황을 살피라”고 덧붙였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9일부터 여수 국동항 어선 피항 현장을 살핀데 이어 밤새 재난상황을 점검하며, 관계자에게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 전남도는 ‘선조치, 후보고’와 신속한 현장대응체계를 운영, 인명피해 우려지역 557개소에 시군 공무원을 2인 1조로 편성해 대응했다.
특히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재난 예방에 집중,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 943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산사태 주의보는 광양과 구례 2개소가 발효 중으로, 도 전담 책임관 22명이 현장에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저수지 86개소의 하류 주민 5400여 명의 대피계획도 세웠다.
또한 항만과 수산양식 시설 4천205개소를 점검하고, 선박 2만 7천 척을 피항시켰다. 지하차도 20개소, 지하주차장 95개소는 도, 시군, 읍면동, 주민, 경찰 등 5인 1조로 차수판, 배수펌프의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했고, 지하보도 2개소는 통제했으며, 10월 개최 예정인 전국체전 경기장 시설물도 재점검했다.
전남도는 태풍경로 상 최고 위험지역에는 119 특수구조대를 전진배치하고,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섬진강 수계 홍수통제소와 긴밀히 협력해 홍수 발생 여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주요 계곡 입산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구례 지리산은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통제했으며 광양 백운산은 9일까지 피서객 전원을 대피시켰다. 해수욕장, 하천, 계곡, 야영지 등 물놀이 관리시설 128개소는 9일 전부 폐쇄했으며 설치된 시설물도 철거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 507명을 현장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