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와이 산불 사망자, 55명으로 늘어…진화는 80% 완료

하와이 주지사 "사망자 더 늘어날 듯"

건물 1700채 파괴…관광객 3만명 대피

바이든, 재난지역 승인…연방자금 지원

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현지 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AP연합뉴스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10일(현지 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 관광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마우이카운티는 이날 오후께 1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산불로 인한 최소 사망자는 전날 밤 36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



많은 사람들이 실종된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1960년 쓰나미가 덮쳤을 때 61명이 사망했다”며 “이번에는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화재로 1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관광객 수만 명도 마우이섬에서 대피하고 있다. 하와이관광청은 “9일 1만 4000명 이상이 하와이의 다른 곳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우이를 빠져나왔다”며 “오늘 추가로 1만 4500명이 마우이에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카운티 키헤이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9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카운티 키헤이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화재 진압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80% 진압됐다. 마우이섬의 또 다른 지역인 키헤이를 덮친 산불은 70% 정도 불길이 잡혔다. 산불은 앞서 8일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신고됐고 이어 같은 날 오전 6시 37분께 라하이나 인근에서 추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은 한때 조기 진화되는 듯했지만 하와이에 접근한 허리케인 ‘도라’가 강풍을 일으키면서 급속히 번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피해 지역에 연방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타주에서 열린 참전용사 관련 행사에 참석해 “하와이 주민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산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