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 2조 3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은 47조 원을 훌쩍 넘는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 2분기(4~6월) 매출액이 19조 6225억 원, 영업손실이 2조 272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 1분기(1~3월) 영업적자 6조 1776억 원을 포함한 상반기(1~6월) 적자 규모는 총 8조 4450억 원이 됐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10조 8209억 원)를 정점으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축소됐다. 지난해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40% 가까이 전기료를 올리며 요금 정상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한전 전력월보에 따르면 5월 ㎾h(킬로와트시)당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6.4원 높아져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6월에는 판매 이익이 31.2(161-129.8)원으로 더 높아졌다.
한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전기 판매 수익과 관련해 “수출 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으나 요금 인상 및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 단가가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1522억 원(31.1%)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이 여세를 몰아 올 3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FN가이드를 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351억~2조 9370억 원(평균 1조 8529억 원)이다. 다만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다시 뛰고 있는 것이 변수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7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사실상 받지 못하는 돈인 민수용 미수금도 3조 6579억 원 늘어 12조 2435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