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기사들도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모인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한다.
다음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바둑 대표팀이 13년 만에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했다. 목진석 감독이 이끄는 남녀 바둑 대표 선수 10명은 1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갖고 15일까지 4박 5일간의 합동 훈련에 들어갔다.
부동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아시안게임 바둑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평소 바둑 기사는 개인전을 많이 두지만 아시안게임은 개인전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은 “중국도 세고 일본도 세지만 객관적인 실력은 우리가 가장 세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광저우에서 한국은 남녀 단체전과 혼성 복식에서 금메달 3개를 모두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 금메달 3개가 걸려 있다. 남자 대표로 신진서·박정환·변상일·김명훈·신민준·이지현 9단이 출전하고 여자 대표로는 최정·오유진 9단과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이 선발됐다.
선수들은 입촌 기간 바둑 연구는 물론 심리 수업을 듣고 타 종목 메달리스트로부터 강연도 듣는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대국 한 판을 하고 나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체력이 좋아야 머리도 잘 돌아가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목 감독은 “다른 종목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선수촌 생활은 국가대표로서 마음가짐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목표는 당연히 광저우의 영광을 재연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