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물가 둔화에도 불안 지속…환율 8.9원 오른 1324.9원

연준 고금리 장기화 우려 커져

5월 31일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전망보다 낮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넘어 약 두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으나 주거비나 에너지 가격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여전히 남았다는 우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오른 132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오른 1319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됐다. 5월 31일(1327.2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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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에 영향을 끼친 것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6월(3.0%)보단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치 3.3%보단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4.7%로 예상치(4.8%)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와 함께 국채 금리 상승,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 등이 연쇄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에서의 수요 부진이 나타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물가 안정과 관련해 ‘임무 완수’를 선언할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며 “중물가 리스크를 크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4% 수준을 유지 중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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