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맥 못추는 빅테크 보험…내년 출범 '비교플랫폼'서 돌파구 찾나

'메기' 기대 카카오·네이버·토스

업계 현실·규제 벽 못넘고 부진

비교·추천서비스서 기회 모색

"차·실손 등 한정, 한계" 지적도


보험 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빅테크 보험 서비스가 선보인 지 1년이 넘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들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초라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보험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출범시킨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고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토스 보험법인대리점(GA) 자회사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출범 초반 정규직 설계사 제도를 도입하고 푸시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혁신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는 대면 영업으로 무게를 옮겨 기존 보험사들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가장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계열 GA인 NF보험서비스를 청산을 했다. 내년 시행될 비교·추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자 대상 보험 서비스에 관심이 높아 사업자 보험 가이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 업계의 혁신을 내세우면서 호기롭게 도전한 빅테크 보험 서비스지만 기존 보험 업계의 현실을 넘지 못하고 규제의 벽에 부딪히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은 전통적으로 대면 영업이 중심인 데다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으로 빅테크들의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막혔기 때문에 힘이 빠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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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빅테크 보험 서비스들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빅테크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소비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찾을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온라인(CM) 상품 중 단기 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 보험(연금 제외), 펫보험, 신용보험으로 한정된 데다 차별화 포인트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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