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응 과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의 주요 의사결정과 상비 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우리 부서는 산불 발생 전후 내려진 결정을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 중인 구호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는 규명 과정에 돌입할 때"라고 덧붙였다.
법무장관실이 이 같이 발표한 것은 마우이섬이 산불 대응 과정에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는 등 주민들을 적기에 대피시키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8일 마우이섬 산불이 처음 발생할 당시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주민들도 경보 사이렌을 듣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AP통신은 다수의 라하이나 주민이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으며 화염을 목격하거나 연기 냄새를 맡은 뒤에야 산불로 인한 위험 상황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사망자 수가 이전 집계 55명보다 늘어난 67명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NBC방송에 "지금까지 희생자들은 건물들 밖에서 발견됐다"며 건물 내부 수색이 진행되면 "희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