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기요금 '폭탄' 안 맞으려면 외출 때 에어컨 켜 둬라?"

삼성 개발자들 "90분 이하 외출 시 그대로 켜둬야"

"기름 많은 요리 시 유증기 발생…환기는 필수"

지난 2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26∼31일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0%, 선풍기 매출은 35%가량 늘었다. 장마가 물러가고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뒤늦게 냉방 가전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에어컨. 연합뉴스지난 2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26∼31일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0%, 선풍기 매출은 35%가량 늘었다. 장마가 물러가고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뒤늦게 냉방 가전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에어컨.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다소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지만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지난 후에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데다 여름철는 에어컨 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 누진제 적용을 받는 구간으로 진입할 경우 전기요금 ‘폭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어컨 개발자들은 '에어컨 사용 꿀팁'으로 "90분 이상 외출을 하게 되면 끄고, 90분 이하로 집을 비운다면 그대로 켜 두는 게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대한설비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구동시켰을 때'와 '에어컨을 끄지 않고 계속 작동시켰을 때' 에너지가 얼마나 절감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출 시간대별로 실험값을 비교했다.



그 결과, 30분간 외출 후 에어컨을 다시 작동한 경우는 연속 운전과 대비해 전력 소비량이 5% 증가했고, 60분간 외출 시에는 2% 늘었다. 외출 시간이 90분을 넘어서면 에어컨을 끄고 다시 켜는 것이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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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프로는 "최근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작동을 자동으로 최소화하는 '인버터 방식'으로 출시되는데, 에어컨을 짧은 시간 껐다가 켜게 되면 높아진 실내 온도를 다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준 프로는 "공간의 면적이 넓을수록 에어컨이 냉방 처리해야 할 공간의 부피는 커지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만 개방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치 면적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에어컨 설정 온도 24도 기준)을 비교한 결과, 81㎡의 면적에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185%이지만, 66㎡에서는 153%, 45㎡에서는 100%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발자들은 에어컨 가동 시 생선이나 삼겹살 구이와 같은 기름기 많은 요리를 할 때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형규 프로는 "기름이 많은 요리를 하면 '유증기'(오일 미스트)가 발생하게 된다"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일부 유증기를 제거할 수는 있으나, 열 교환기나 필터에 흡착될 경우 필터 막힘에 따른 성능 저하, 불쾌한 냄새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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