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록 욕심에 짐꾼 죽음 외면한 '비정한' 유명 여성 산악인”…의혹 일자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 강력 부인

크레스틴 하릴라. 사진=하릴라 인스타그램크레스틴 하릴라. 사진=하릴라 인스타그램




노르웨이의 유명 여성 산악인이 기록 달성 욕심에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짐꾼(포터)를 그대로 지나쳐 등정을 이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노르웨이 여성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 일행은 지난달 27일 파키스탄에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 K2를 등정했다. 8000m 이상 14좌 완등을 최단 기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하릴라 일행은 3개월 1일 만에 14좌를 완등하며 축하받았다.



문제는 이 날 K2의 비좁은 통로에서 무함마드 하산이라는 짐꾼이 다쳤지만 하릴라 일행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이 짐꾼을 지나쳐 올라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하산은 로프를 걸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다쳤고, 몇 시간 뒤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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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당일 K2 등정을 악천후 때문에 포기한 오스트리아 등반가 빌헬름 스타인들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던 촬영팀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으로 촬영한 동영상은 흐릿하게 찍혔지만 살아있는 짐꾼을 넘어 정상 등정을 계속하는 산악인들의 모습이 자그마하게 담겨있다. 동영상을 찍은 카메라맨 필리프 플라미그는 “다친 짐꾼을 지나친 사람들은 50명이 넘고, 증인도 세 명이나 있다”고 밝혔다. 스트인들은 “살아있는 사람이 기록 달성을 위해서 버려졌으며, 이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하릴라는 하산을 죽게 내버려뒀다는 의혹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산은 우리 팀의 일원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를 구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노력했다”며 “하지만 눈사태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팀 안전 확보가 시급했고 추가 도움이 오고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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