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다.
잼버리 대회 공식 종료(12일) 이후 대대적인 정부의 감찰 및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감사원이 먼저 진상 규명에 나서는 것이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투입될 감사관 인원 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감사 착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되던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당장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2017년 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선 감사 대상이 최소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국무조정실이나 대통령실의 소규모 감찰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대회 준비에 쏟아부은 국가 예산이 1000억 원이 넘었는데,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한 만큼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이 있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착수와 관련해 “잼버리가 끝난 만큼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