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에게 자신이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무시를 하는 말 등 막말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던 유치원 교사가 당시 해당 학부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MBC는 공립유치원 교사 A씨가 과거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과 함께 공개한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도했다.
녹취록에서 B씨는 해당 교사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지금?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며 따지듯이 물었다.
4년 만에 녹취록을 폭로한 유치원 교사 A씨는 "이게 다가 아니다"라며 당시 해당 학부모와 주고 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B씨의 연락은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하루에 30개에 가까운 문자가 쏟아지기도 했다.
B씨는 "자신의 아이는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업 일수가 모자람에도 학비지원금 수령에는 문제가 없다"고 공격했다. 또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 '선생님께 등짝을 맞고 왔다고 속상해 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를 공론화하겠다고 교사를 협박했다.
A씨는 "처음에는 안 받아줬다. 하지만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했다. 안 받아줘도 그 다음 날 또 하고 안 받으면 또 교무실에 전화해서 선생님 전화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아이를 때렸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런 일이 없다. 제가 아이를 왜 때리냐' 그래서 아니 '정 그러시면은 신고를 하셔라 고소를 하셔라' 그랬지만, 고소를 안 하더라. 그냥 저를 몰아세우다가 안 되겠으니까 이제 또 다른 걸로 트집을 잡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는 "나쁜 생각까지 했었다"며 "혹시나 수년 뒤에라도 아동학대로 고소당할 것에 대비해 그동안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를 보관해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A씨가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으로 교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며 용기를 얻어 가능했다. A씨는 “유치원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이런 사람을 거부할 권리가 없고 거부할 권리가 없다”며 “그냥 책임만 지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피해자가 생기고 가해자는 더 활개를 치고 다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A교사는 현재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채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