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이 ‘한여름밤의꿈’이 될 수도 있다며 경고했던 2차전지주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 열풍을 선도했던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4개 종목만 보름 사이 시가총액이 30조 원 넘게 증발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코스닥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142조 6214억 원이다. 증시에서 2차전지 쏠림 현상을 이끈 이들 4개 종목이 일제히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합산 시총(173조 8587억 원)과 비교하면 31조 2373억 원(17.97%)이 감소했다.
시총 규모는 포스코홀딩스와 퓨처엠이 같은 기간 96조 6592억 원에서 14조 원 넘게 줄었고 에코프로 형제는 77조 1984억 원에서 60조 2048억 원으로 주저 앉았다. 또 에코프로비엠의 낙폭이 그간 30.1%로 가장 컸고 이어 포스코퓨처엠(22.5%), 에코프로(10.99%), 포스코홀딩스(8.4%) 순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 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에 힘을 실으며 반도체·바이오 등으로 수급이 분산될 가능성을 점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극도의 쏠림 현상이 되돌려지는 과정에 있어 2차전지주는 단기적으로 쉬어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도주가 중국 단체관광 허용과 관련한 엔터나 여행주 등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고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수급은 기초 여건이 양호하고 실적이 받쳐주는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