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실트론, 반도체 불황에도 실적 선방…점유율도 성장세

사상 초유 반도체 수요 부진 속 선방

칩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으로 안정적 구조

하반기 '업턴'으로 수혜 기대

SK실트론 직원들이 회사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실트론SK실트론 직원들이 회사에서 생산한 웨이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이 올해 유례 없는 글로벌 칩 수요 둔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각국 주요 반도체 회사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이 안정적인 매출 구조 확보는 물론 시장 영향력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SK실트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 1조719억원, 영업이익 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33%씩 감소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요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수 조원 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예년 수준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실제 2021년 상반기 이들의 매출은 8618억원, 영업이익은 1197억원이었다. 이 실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인텔, TSMC,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과 장기 웨이퍼 공급 계약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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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과 경쟁사의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제공 = SK실트론SK실트론과 경쟁사의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제공 = SK실트론


세계 웨이퍼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은 일본 신에츠, 섬코에 이은 글로벌 3위 웨이퍼 회사다. 2018년 SK실트론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14.6%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7.1%로 약 2.5% 포인트 성장했다.

신에츠, 섬코 등 선두권 업체들과의 격차는 줄어들면서 실트로닉, 글로벌웨이퍼스 등 4, 5위 업체와의 간격은 벌리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반기 SK실트론 시장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수요 부진이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웨이퍼 시장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하반기가 상반기 대비 15.6%, 내년은 올해 대비 20.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성능 D램, 낸드 평균거래가격(ASP)이 3분기 상승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부터 시작될 칩 생태계 '업턴'에 따라 SK실트론의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실적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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