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해 대비 적자로 돌아선 기업만 175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수혜가 끝난 제약주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건설 관련주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 23 사업연도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분석대상 1112사 중 175사(15.73%)가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실적 직격탄을 맞은 제약주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제넥신(095700)은 지난해 상반기 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적자를 벗어났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8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휴마시스(205470)도 코로나19 수혜로 지난해 상반기 22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8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2511억 원 감소한 수치다. 주가도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두 기업은 연초 대비 각각 29.62%, 25.99% 급락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과 건자재 관련주 실적도 뚝 떨어졌다. SGC이테크건설(016250)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8억 원으로, 지난해(385억 원) 대비 454억 원 감소했다. 주가도 연초 2만 8500원에서 2만 1150원으로 25.79% 하락했다.
대표적인 건부자재주인 동화기업(025900)도 지난해(425억 원) 대비 703억 원 감소한 27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 약세도 이어지면서 연초 대비 28% 하락한 3만 5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화기업에 대해 “건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목재 부문 실적이 부진하다”며 목표가를 기존 6만 원에서 5만 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목재 부문 가치도 기존 4950억 원에서 3840억 원으로 22% 하향 조정했다.
한편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심텍홀딩스(036710)였다. 지난해 상반기 심텍(222800)홀딩스는 123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91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심텍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55억 원 감소한 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