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발생 당시 주민들에게 혼란을 줄까봐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다고 발언한 재난책임자가 결국 사임했다. 해당 발언 이후 하루 만이다.
18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인 허먼 안다야가 전날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직서는 즉각 수리됐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지난 8일 산불이 최초 발화했을 당시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다야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산불이 라하이나 등지를 덮쳤을 때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이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된 까닭에 해변 인근에 밀집해 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사이렌은 화재 시에도 사용된다고 마우이 비상경보 체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 설명돼 있어 그의 발언은 논란을 부추겼다.
리처드 비센 시장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이 중요한 직책에 누군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 11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9명이고 이 중 5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공개된 희생자들의 연령은 모두 70대 이상이다.
다만 마우이 경찰국은 전날 오후 9시 15분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58%를 수색했다고 밝혀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1000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마우이에서 화재는 11일째 지속되고 있다.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화재진압률은 90%, 나머지 지역의 진압률은 80∼85%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