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들고 신림 지역 일대를 돌아다닌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흉기를 소지하고 신림역사거리 인근을 배회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께 바지춤에 흉기를 차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 신고를 받고 A씨를 폭력행위처벌법상 우범자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흉기를 휘두르거나 행인을 위협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신림동이 무서워 방어 차원에서 흉기를 가지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한편 최근 신림 지역 일대에서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8일 경찰청에 현장 치안 활동 강화를 긴급 지시했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묻지마 범죄’가 연속 발생해 경찰청이 무기한 특별치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강력범죄가 다시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찰청장은 112 신고와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공원과 둘레길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순찰을 대폭 강화하는 등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같은 날 사건 현장을 찾아 “예상 밖 범죄들이 자꾸 일어나는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되도록 감시 사각지대를 없애고 범인들의 범죄 욕구가 자제되도록 인공지능CCTV 등을 최대한 많이 설치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1일 서면간담회를 통해 “특별치안활동은 신림역, 서현역 등 다중밀집 장소에서의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이라면서 “이번 사건과 같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의 범죄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강구해보겠고, 우선적으로 지자체와 협조해서 CCTV 설치 등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