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파트너사인 미국의 블룸에너지가 독일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했다. 독일 시장에 처음 진입한 것인데 앞으로 SK에코플랜트의 유럽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에너지는 독일의 에너지 대기업 EnBW(Energie Baden-Wuerttemberg AG) 계열사와 열 공급형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300㎾급 열 공급형 SOFC 솔루션에 대한 계약인데 블룸에너지가 독일에 SOFC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 공급형 SOFC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번 수주는 블룸에너지의 열 공급형 SOFC가 적용된 성과로 의미를 더했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기본 특성을 이용해 전력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350도 이상의 열을 회수하고 △스팀 생산 △온수 공급 △난방 등에 활용하는 솔루션이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이탈리아 완성차 기업 페라리, 영국 석유 기업 페렌코, 라트비아 에너지 서비스 기업 일루지 등과 SOFC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포르투갈·스페인 등 이베리아 반도 공략도 한창이다. 블룸에너지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100여 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블룸에너지 SOFC가 설치된 곳은 전 세계 700여 곳에 이른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부터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SOFC 국산화 및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 공장을 준공해 SOFC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만 약 380㎿ 규모의 SOFC 수주 실적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