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양당이 지난 두달간 서로 비방하는 네거티브 행보로 격돌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실한 승자 없는 도토리 키재기 수준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6월부터 한국갤럽에 의뢰해 격월 단위로 실시한 1~2차 정례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차 조사는 지난 6월 26~27일, 2차 조사는 8월 21~22일 각각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1차 조사의 경우 1003명, 2차는 1004명이었다.
해당 기간 국민의 힘 지지율은 2.5%포인트(38.0%→35.5%)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1,2%포인트(32.8%→34.0%) 오르는 수준이었다. 정의당 지지율은 0.5%포인트 상승(4.5%→5.0%), 그외 정당 지지율은 변동 없음(1.3%→1.3%)을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률도 거의 대동소이(21.7%→21.8%)했다. 지지 정당을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도 대동소이(1.6%→ 2.4%)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호남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크게 뛰고, 서울, 충청권, 제주 지역에서 급락했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 호남권인 광주·전라도에서 여당 지지율은 4.5%포인트(9.0%→13.5%) 올랐다. TK에서도 7.9%포인트(51.8%→59.7%) 상승했다. 반면 서울은 6.9%포인트(42.3%→35.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충청권인 대전·세종·충청에서의 지지율은 11.5%포인트 (39.9%→28.4%) 추락했고, 제주에선 지지율이 반토막(50.0%→25.0%)났다. 인천·경기 지역에서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떨어져 대동소이(34.6%→34.0%)했다.
민주당의 경우 서울, 부산·울산·경남, 제주도에서 오차범위 밖의 지지율 약진을 보였고, 호남권 및 강원도, TK지역에서 두드러진 지지율 추락세를 나타냈다. 이중 서울의 경우 민주당 지지율이 4.6%포인트(27.2%→31.8%) 뛰어올랐다. 부·울·경에서도 4.4%포인트(23.8%·28.2%)의 지지율 오름폭을 기록했다. 제주의 경우 지지율이 8.3%에서 50.0%로 올랐다. 충청권에선 오차범위 내에서의 소폭 상승세(40.7%→42.2%)를 기록했다. 그에 비해 텃밭인 광주·전라도에선 3.2%포인트의 지지율 감소세(54.9%·51.7%)를 보였다. 강원권 지지율은 5.5%포인트(32.2%·26.7%) 내려갔다. TK지역 지지율 역시 5.2%포인트(18.1%·12.9%) 추락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국민의 힘은 스윙보터 지역(충청권, 부울경 지역)과 중도층 표심의 바로미터 지역(서울)에서 표심을 잃었고, 민주당은 텃밭(호남권) 및 대북 안보에 민감한 지역(강원권)에서 표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지지율을 보면 결과적으로 30%대 중반에 갇혀 있기 때문에 어느 당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번 2차 설문조사는 지난 21~22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