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1시간 만에 100억 판매…'아트페어 거물' 올해도 온다

세계 3대 화랑 하우저앤워스

내달 프리즈 서울서 출품작 공개

필립 거스턴 대작 '컴백 I'가 메인

기하학적 조형물 '피규어'도 선봬

카츠·아커만·코린 등 명작 한자리


지난해 처음 국내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에 참가해 개막 한 시간 만에 작품 15점을 팔아 치우며 저력을 과시한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앤워스가 올해는 필립 거스턴의 ‘컴뱃(1978)’ 등 대작으로 한국 관람객과 만난다.

세계 3대 갤러리 중 한 곳인 하우저앤워스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월 6일부터 열릴 ‘프리즈 서울 2023’에 출품할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우저앤워스는 30억 원에 달하는 필립 거스턴의 유화를 비롯해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등의 작품으로 프리즈 서울 부스를 장식했다. 개막 첫 날 VIP 행사에서 조지 콘도의 작품이 280만 달러(한화 약 38억 원),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이 180만 달러(24억5000만 원) 상당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밖에 일본 사립박물관이 라시드 존슨의 작품을 55만 달러(약 7억5000만 원)에 구매하는 등 막이 오르고 한 시간 만에 시가 100억 원 대에 육박하는 작품이 팔려 나갔다.

필립 거스턴, 컴뱃I. 사진 제공=하우저앤워스필립 거스턴, 컴뱃I. 사진 제공=하우저앤워스






올해 하우저앤워스 부스의 하이라이트는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컴뱃 I’다. 거스턴의 작업 후기 구상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그림은 캔버스 가장자리를 뚫고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는 팔과 말굽, 밑창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가가 이 작품을 제작하던 시기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 등 시대적 비극이 사회 전반을 짓누르고 있었다. 작가는 감상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한 거리 싸움과 사회적 분쟁에서 쓰이는 임시변통의 무기를 떠올리도록 모호한 형태로 작품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감상자는 작품이 창작된 시대의 감정적 무게와 혼란을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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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르주아 ‘피규어’. 사진 제공=하우저앤워스.루이스 부르주아 ‘피규어’. 사진 제공=하우저앤워스.


루이즈 부르주아의 ‘피규어(1954)’는 부르주아 작품에서 중요성을 띠는 인물 연작 중 후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1946년에서 1955년 사이 제작된 이 작품은 기하학적 형태와 색상을 띤 청동의 조형을 중심부 기둥에 끼워 넣은 형태로 이뤄져, 정서적 균형과 안정에 대한 작가의 열망을 잘 보여준다.

2022년 하우저앤워스에 합류해 아시아 지역에 처음 소개되는 앨리슨 카츠는 ‘인 더 하우스 오브 메난드로스(2023)’를 소개한다. 앨리슨 카츠는 2016년 이후 ‘요정’이라는 소재를 자신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요정은 영국의 한 정원 CCTV에서 포착된 바 있는 존재다. 앨리슨 카츠는 요정 이야기와 설화가 보여주는 꾸준한 존재감을 다루고, 오랜 믿음과 구전 역사에서부터 현대 기술과 동시대의 고정관념에 이르는 내용을 탐구한다.

그밖에도 리타 아커만, 존 체임벌린, 폴 매카시, 귄터 푀르크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동시대 작품과 역사적인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개서린 굿맨, 하모니 코린 등 최근 갤러리 소속이 된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한다.

2018년 홍콩에 지점을 낸 하우저앤워스는 아트바젤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는데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거장의 작품부터 동시대 현대미술을 이끄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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