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통일부 장관 인정 못해" "피켓 내려라"…외통위, 설전만 벌이다 정회

野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에 70분 지각개의

"김영호 상대 안해" VS "文인사, 나가란적없어"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써붙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써붙인 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3일 일본 오염수 방류 등 현안을 논의하려 회의를 개최했지만 설전만 벌이다 정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퇴장을,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케팅 중단을 각각 요구하며 양측은 충돌했다.

국회 외통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박진 외교부 장관, 김 장관 등을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책, 대북정책에 대한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회의는 70분 가량 늦은 11시 10분께 개의했다.



민주당의 피케팅 시위가 지각개의의 발단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방류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회의실 책상에 놓인 노트북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한다’, ‘모두의 바다 우리가 지킵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피켓을 붙인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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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피켓을 붙이고 현안질의를 하느냐 마느냐 형식을 가지고 그간 수차례 논의했고, 양당 합의에 의해 지금까지 피켓을 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황희 의원은 피켓을 붙인 배경을 두고 “정부·여당에 대해 정쟁의 메시지가 있는게 아니다”며 “오염수의 해양 투기 관련 국민을 보호한다는 차원”이라고 맞섰다.

어렵사리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는 김 장관의 자격을 두고 시비가 붙었다. 민주당은 김 장관의 야권의 동의를 얻지 못한 국무위원임을 부각하며 인사청문회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김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선 민주당 의원은 “야당은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보고 임명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점에 깊은 유감을 다시 표한다”며 “‘강성 극우 유투버’라고 평가할 정도로 유투브 활동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정책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도 끝까지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 장관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회의장에서 나가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 문재인 정부에서도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 없이 장관을 32명이나 임명했다”며 “(그렇지만 국민의힘은) 협조를 안했다고 장관을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는 김 장관의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회의는 시작한지 채 30분도 안돼 정회됐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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