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여행·호텔 등 국내 관광업계가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다시 열리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1일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6년 5개월 만에 허용한 바 있다.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등 중국 명절 연휴를 앞두고 업계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여객선 단체 고객 150여 명이 전날 명동본점에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100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롯데면세점을 찾은 건 지난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중국 산둥성 위해항과 경기도 평택항을 오가는 여객선을 통해 22일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쇼핑 코스를 비롯해 경복궁과 청와대, 남산골한옥마을 등 강북권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후 24일 저녁 출국한다.
이들은 23일 오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 라네즈·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주로 구매했다.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식품 카테고리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후에도 중국 석도-인천 여객선을 통해 한국을 찾은 270여 명의 단체가 명동본점을 찾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부에 위치한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점과 제주점도 마케팅 프로모션 준비, 브랜드 개편 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부산과 제주도에는 중국과 일본인 대형 단체를 태운 크루즈선의 기항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비자 허용 후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 및 상품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