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산업장관 후보자, 200조 한전부채에 "구조조정 필요하다 생각"

지명 이후 첫출근 취재진과 문답

"임명되면 업계·언론과 자주 소통"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사상 처음으로 총부채 200조 원을 넘긴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해광업공단 경인지사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첫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도인 요금인상보다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한전의 자구노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최대 규모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전의 회사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최대 6배)다.



시장 전망과 같이 올해 영업손실이 7조 원에 이른다면 자본금과 적립금 합은 14조 원으로 쪼그라들며 회사채 발행 한도도 70조 원에 그치게 된다. 이는 현재 한전채 발행잔액인 78조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일조차 불가능해지는 만큼 요금 정상화가 유일한 해법으로 꼽히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그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한편 방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업계에서 그런 일부 우려가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임명이 되면 업계와 언론과 자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 후보자는 지난 22일 발표한 소감문에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수출 총력 증대, 첨단산업 육성과 한미일 산업 협력 강화, 원전 생태계 복원 조기 완성, 필요한 구조조정과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 철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 후보자는 이날 출근을 시작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와 산업, 통상, 에너지 분야에 걸친 산업무 업무 파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종=유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