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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전부터 관심 폭발…2차전지 인버스 ETF '대박' 예고

KB운용 내달 상장 추진 속 투자자들 공방전 가열

"에코프로 공매도 상품" vs "투자자 선택지 확대"


KB자산운용이 다음달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2차전지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에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코프로(086520) 형제’를 겨냥한 공매도 상품이라며 강력 반발하지만 조정 국면을 맞은 2차전지주에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상품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본지 8월 22일자 21면 참조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다음달 중순 ‘KB STAR 2차전지TOP10’ 정방향 및 인버스 ETF 2종을 동시 출시한다. 에코프로비엠(247540)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 등 ‘iSelect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 중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담을 예정이다.



상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2차전지 투자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KB자산운용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반발을 넘어 고객 센터에 항의 전화를 거는 등 집단 행동을 통해 상품 출시를 철회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인버스 ETF는 업종 전반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만큼 2차전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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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기준 에코프로 그룹주 비중이 38%에 달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겨냥한 공매도 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측은 “단기 트레이딩 및 헤지 수요에 부응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지수 리밸런싱(조정)을 통해 상장 당일에는 에코프로 그룹주 비중을 28%까지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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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은 이번 상품 출시와 관련이 없는 KB증권으로도 튀었다. 실제 일부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KB증권 계좌를 해지하는 방법을 설명한 게시물을 공지글로 설정하고, 회원들은 계좌 해지 인증 댓글을 달며 호응하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같은 KB금융(105560) 계열사인 데다가 고객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 운용사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다만 2차전지 관련주들이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단기적인 차익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유용한 상품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던 7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6534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한 물량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2차전지 투자자들이 반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이라면서도 “다만 2차전지 과열론도 힘을 얻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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