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고깃집 추천해줘" 했더니…깔끔한 숫자 목록 보여줘

■네이버 '클로바X' 체험해보니

검색 강자다운 깔끔한 UI 장점

멀티턴 대화로 자소서·면접준비 도움

이용자 몰리면서 답변 지연 버벅도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에이전트(비서)로,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다. 검색 포털 강자다운 깔끔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챗GPT보다 많은 한국어 학습량이 장점이다. 다만 공개 시점 초반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명령어(프롬프트)’ 관련 답변이 지체되거나 오류가 나는 등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24일 오후 4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클로바X 베타 체험 홈페이지는 예시 질문들이 떠 있고 간단한 UI로 이뤄져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아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광화문 고깃집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숫자 목록을 만들어 답을 줬다. 일부 질문에는 티스토리 등 출처도 함께 표시해 객관성을 더했다.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의 이러한 멀티턴과 비즈니스 글쓰기 능력으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해외 영업 직무 신입으로 지원했는데 면접관이 돼줄래?’라고 물으면 클로바X는 면접 질문들을 뽑아준다. 다만 이용자가 해당 질문들에 답변을 하면 ‘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가 반복돼 실질적인 멀티턴으로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들었다. 일상에서 더 유용하게 쓰이려면 더 많은 이용자들과의 대화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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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많이 학습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런 만큼 클로바X는 한국어를 더 잘 표현한다는 느낌을 줬다. 네이버 블로그와 뉴스 등에 익숙하다면 클로바X가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용자가 몰리면 답변이 늦어지는 것은 클로바X도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오후 4시에 체험 서비스가 열리자마자 질문을 넣었을 때는 답변이 5초 이내로 나왔지만 4시 10분이 지나서는 계속해서 ‘현재 요청량이 많아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챗GPT 역시 올 초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 트래픽이 몰려 오류 메시지가 떴다.

아직 클로바X 베타 페이지에 대화 내용 저장 외에 부가적 기능은 없다. 향후 네이버는 클로바X에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누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해 클로바X 전반의 사용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챗GPT 이용률이 떨어지고 있고 네이버 검색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얼마나 클로바X로 넘어갈지, 아니면 함께 사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클로바X 홈페이지에 이용자가 몰리자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다시 시도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클로바X 메인 화면 캡처클로바X 홈페이지에 이용자가 몰리자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다시 시도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클로바X 메인 화면 캡처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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