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유능했지만 몇 가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1990년대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났고 몇 가지 심각한 실수도 저질렀다”며 “그의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와 싸웠고 큰 공헌을 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의 사고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 전문적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크렘린궁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여러 요인에 근거해 프리고진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초기 평가를 내렸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장 사망설을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사건을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별적으로는 암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한 원인과 관련해서는 지대공미사일이 아닌 내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WSJ는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미국 위성이 사고 당시 지대공미사일 발사로 인한 열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정보 당국의 사전 평가에서 비행기 추락의 원인이 의도적 폭발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는 비판 세력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노력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 이같은 서방의 추측을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 중이고 밝힐 수 있는 팩트가 거의 없다.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