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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브랜드의 성공방정식… MZ세대 지갑 여는 플랫폼 어디

투명 이어폰 완판 브랜드 낫싱이 선택한 ‘크림’







혁신 브랜드의 이유 있는 선택…완판 플랫폼 ‘크림’


고가 임에도 완판을 거듭하는 브랜드들의 성공 방정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힙한 플랫폼만 골라 입점하며 브랜딩과 마케팅, 판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투명한 무선 이어폰 ‘이어원(Ear1)’ 65만대를 완판하면서 유명세를 탄 ‘낫싱’이 ‘이어투(Ear2)’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 단독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크림은 단순히 판매를 넘어 입점 자체만으로도 브랜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의 인기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를 잇따라 완판시키며 신상품 또는 한정판의 완판 플랫폼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크림 입점은 곧 희소한 상품이라는 브랜딩 효과를 누리는 것과 동시에 판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신생 또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브랜드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플랫폼의 진화 배경… ‘발견형 쇼핑’

브랜딩 기능까지 겸한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발견형 쇼핑’ 트렌드의 급부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재미와 경험을 우선시하고 관심사에 따라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목적형 쇼핑’에서 가격이 중요했다면, 발견형 쇼핑에서는 콘텐츠와 큐레이션, 이색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버티컬 커머스가 판매부터 브랜딩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무신사’가 대표적이다. 트렌드에 진심인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패션을 주제로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즉, 브랜드 입장에서는 지갑을 열 고객들이 모여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인 셈이다. 무신사에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입점만으로 콘텐츠 제작, 브랜딩, 마케팅 등을 지원받으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버티컬 커머스로 이름을 알린 ‘오늘의집’, ‘29CM’ 등이 있다. 오늘의집은 사람들이 집 사진을 공유할 공간을 만들고 사진 속 인테리어 소품을 바로 살 수 있게 하면서 발견을 통한 쇼핑을 가능케했다. 29CM는 차별적인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디자인 등 큐레이션 강점을 통해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브랜드 경험을 온라인 상에서 구현했다. 이러한 고객 경험 혁신으로 29CM는 3,000억에 무신사에 인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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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커머스…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

최근에는 ‘힙스티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브랜딩 기능이 고도화된 이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힙스티지는 힙(Hip) + 프레스티지(Prestige)를 합친 신조어로 유행보다는 고유한 가치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스토리와 개성이 넘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진화된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쿠팡 창립 멤버이자 티몬 전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이끄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프리즘(PRIZM)’이 있다. 프리즘은 입점 브랜드가 천편일률적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닌, 고유한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는 차세대 이커머스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 초기부터 40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테크적 강점을 기반으로 한 고해상 및 고감도 콘텐츠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한편,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입점 브랜드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감성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과 연계한 ‘JW Marriott 제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사운드 제주’ 등의 프로젝트로 제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온 루시드폴과의 독점적 협업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풍부하게 담아낸 하이엔드 호텔로서 JW Marriott 제주를 알린다.

지난 1일 JW Marriott 제주 라이브 방송 직전 30초 가량의 브랜드 필름의 티저를 선공개하면서 한차례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루시드폴의 섬세한 음악과 제주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화제성 있는 영상에 힘입어 방송 당일 라이브 거래액 5억원이라는 기록적 성과를 달성했다. 또, 연말 예정된 루시드폴 신규 앨범 출시에 맞춰 JW Marriott 제주와 추가 컬래버레이션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힙스티지 브랜드 및 셀럽 등과 독점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리즘 온리’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현대미술 아티스트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MU:DS)' 와 협업으로 탄생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스페셜 에디션'부터, 가수 김종국의 삶의 가치를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에 적용해 선보이는 플랫폼형 브랜드 '에프엠프로젝트' 등이 있다. 5성급 호텔인 '엠버 퓨어힐&리조트 제주'와는 단독 파트너로 협업하면서 정상가 기준 100만원이 넘는 객실 가격에도 12억원에 달하는 객실을 완판했다.

현재 프리즘에는 힙스티지 브랜드로 꼽히는 인스턴트펑크, 낫싱, 크래쉬배기지, 파크하얏트 서울, 조선팰리스, 핀크스 포도호텔 등 1,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프리즘 유한익 대표는 “고객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 기능과 함께 마케팅과 브랜딩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왔다”면서 “유수 하이엔드 브랜드와 독점적 협업 등으로 이뤄낸 ‘프리즘 온리’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하게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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