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양국 간 오랜 갈등 요인인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는 현재 분쟁 지역에서 대치 중인 병력을 조기 철수할 전망이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25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분쟁 중인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해당 지역에 배치된 수천 명의 군사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중인 양국 정상이 전날 별도 회담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두 지도자가 솔직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국경 지역의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이익을 염두해 국경 문제를 적절히 처리한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 역시 “양국은 서부 실질통제선(LAC)을 따라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비나이 모한 콰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은 “모디 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에서 LAC를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이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면서도 논의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CNN은 이번 회담에 대해 “3년 전 발생한 치명적인 충돌 이후 이뤄진 주요 회담 중 하나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둘러싼 갈등을 6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국경을 약 3800km 맞대고 있는데 1962년 카슈미르 일대를 놓고 전쟁을 치른 후에도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LAC를 경계로 분쟁을 계속해왔다. 특히 2020년 라다크에서 군사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계기로 국경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에 뜻을 모았지만 중국이 올해 초 인도가 9월 뉴델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대 관광 행사를 카슈미르에서 개최하는 데 반발하는 등 갈등은 지속됐다. 양국은 이번 달까지 국경 분쟁과 관련해 총 19차례의 군사 회담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