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 빅뱅…'데이터센터 경쟁' 불붙다

◆팽창하는 데이터량에 수요 폭증…통신사·ICT 확장 속도전

NHN '엔비디아 H100' 첫 도입

통신사도 IDC 주도권 사수 총력







10월 개소를 앞둔 NHN(181710)클라우드의 ‘광주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정식 도입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H100은 생성형 AI 열풍으로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겪으며 개당 가격이 4만 달러(약 5340만 원)까지 오른 상태다. NHN클라우드는 2020년 광주 데이터센터 수주 직후 H100 도입을 추진했고 합리적인 가격에 1000개가량의 H100을 확보할 수 있었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컴퓨팅 연산 능력과 저장 용량으로 보면 세계 10위권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라며 “AI 개발에 나선 기업과 연구기관·대학 등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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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한 통신사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들이 IDC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생성형 AI 열풍이 불고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가파르게 늘고 트래픽이 급증해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소규모 전산실과 달리 빅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IC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AI 등 자사 신사업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활용하는 한편 다른 기업·기관에 임대해 부가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국내 기업이 구축한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이다. 홍석주 협성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자체 서버를 이용하면 관리 인력도 들어가고 보안이 취약한데 데이터센터에 모아놓으면 관리 측면에서도 유용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각종 기술과 콘텐츠가 증가하며 데이터센터 건립과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설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전력자립률이 떨어지는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국 데이터센터 전기 공급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총 147개의 데이터센터 중 약 60%가 서울·인천시와 경기도에 위치하고 건립을 추진 중인 110곳 가운데 83곳(75.5%)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데이터센터 분산·유치에 나섰지만 인력 확보 문제와 접근성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선호하는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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