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내내 증시는 그야말로 등락을 거듭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한가운데에 있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증시는 상승했다. 그러나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유입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다음주 증시도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을 활용한 종목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잭슨홀 회의를 지나며 공포심리가 진정될 것이라며 증시 변곡점이 머잖았다는 긍정론도 내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4포인트(0.73%) 하락한 2515.74에 마감했다. 이번주 기준으로는 0.1% 상승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전후로 상승했다가, 미국의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하는 등 한 주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는 2490~2610 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복귀 기대감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한국은행은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 수를 220만 명으로 전망하고 경제 성장률을 0.06% 포인트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추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이 꼽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로 인해 주가지수 상승 여력은 제한될 전망이다”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유커 증가에 따른 중국 소비 관련주, 정제 마진 개선에 따른 정유주 실적 개선 기대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곡점 통과 가능성을 점치며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를 억눌러왔던 대내외 악재들에 대한 공포심리 진정이 가시화하며 변곡점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27~30일 예정된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중이 미중 갈등 완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고 부동산 위기 공포심리 진정과 미중 갈등 완화가 가시화할 경우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 고점 및 환율 정점 통과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코스피 상승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한국 반도체는 물론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고 외국인 매집이 지속됐던 자동차, 기계 업종의 반등 시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수에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월말, 월초를 맞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한 만큼 2500선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