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3’과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연이어 출격한다. 미래 모빌리티 성장으로 최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이번에 처음으로 IAA에 참가하며 힘을 싣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에 참가한다.
매년 하반기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IFA 참가를 신청한 업체 수는 약 2100개로 1400개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주방 가전과 연동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식생활 플랫폼 ‘삼성 푸드’를 최초로 공개한다.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체험존’도 준비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접근성을 높이는 ‘유니버설 업 키트’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세탁기와 건조기를 결합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빌트인 가전 등을 선보인다.
양 사는 IFA에 이어 9월 5~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도 나란히 참가한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와 함께 부스를 차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이미지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한다. 부스는 마련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에서 전장 사업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9월 4일 프레스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주제로 LG전자가 추진하는 전장 사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