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역삼투막(RO멤브레인) 공장 증설에 나선다. 기존 해수 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수 시장을 적극 공략해 5년 내 매출 규모를 2배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 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연산 40만 개 규모의 RO멤브레인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RO멤브레인은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증설되는 물량인 RO멤브레인 40만 개로는 연간 15억 7000만 톤(하루 432만 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약 1600만 명이 매일 사용하는 양이다.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LG화학은 현재 매출 2000억 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향후 5년 내 두 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나노에이치투오(Nano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전 세계 해수 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조사 기관 GWI에 따르면 수처리 필터 시장은 2019년 5조 3000억 원에서 2024년 6조 4000억 원으로 연평균 3.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기존 해수 담수화 시장 외에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RO멤브레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증설되는 공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로 지을 예정이다. 또 증설 공장을 포함해 청주 RO멤브레인 공장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
LG화학은 이날 충청북도·청주시와 지역 상생을 위한 투자 협약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증설 과정에서 지역 생산 자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RO멤브레인 공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RO멤브레인 생산 거점인 청주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해수 담수화 시장에 이어 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