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정비 사업의 시계가 멈췄던 서울 마포구 일대 노후 지역들이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자문방식으로 기획안을 확정한 공덕7구역은 한 달 만에 정비계획 입안 절차에 돌입했으며, 연접한 1구역과 6구역도 각각 연내 착공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일대는 20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마포구청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5-97번지 일대에 위치한 공덕7주택재개발구역(옛 공덕18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 및 정비구역에 대한 주민의견 청취를 시작했다. 해당 구역은 올해 초 도입된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 재개발 자문방식의 첫 번째 결과물로 기획안 확정 한 달 만에 정비계획 입안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공덕7구역은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띈 2021년 재개발정비구역지정 사전 타당성 검토를 다시 시작했고 주민의견조사에서 동의율 70%를 넘기며 정비구역 재지정 절차를 밟았다.
계획안에 따르면 사업지는 25층 이하, 688가구(임대 11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된다. 주택형은 전용 36.90㎡~84.97㎡로 구성됐으며 △36.90㎡ 100가구 △46.90㎡ 76가구 △59.95㎡ 199가구 △74.95㎡ 132가구 △84.97㎡ 183가구가 각각 공급될 에정이다. 만리재옛길변으로는 근린생활시설과 부대복리시설 및 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 연도형상가가 계획됐으며 공공청사 부지에는 주민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7구역과 연접해있는 정비사업지인 공덕1·6구역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5만 8427㎡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공덕1구역 정비사업은 가을께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1구역은 올 초 공사비 인상 합의에도 불구하고 시공단 측에서 일반분양 후에 착공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시공단과 일반분양과 무관하게 착공을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10월 전후로 착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GS건설·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단지는 2021년 11월부터 철거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의 대단지로 준공될 예정이다. 대단지 신축인데다 평지에 들어서고 지하철 역이 가까워 입주시 마포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관리처분계획 추정비례율 산출에 따른 예상 일반분양가는 평당 4000만 원 선이다.
정비구역 해제 위기를 수차례 넘긴 공덕동 119번지 일원 공덕6구역도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6가구의 ‘미니 단지’인 6구역은 지난해 7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마치고 연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2010년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던 6구역은 2016년 주민 일부가 구역 해제를 요청하고, 2020년 3월 조합설립인가 일몰기한을 맞이하며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해 조합설립을 마치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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