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호민 "선처"한다더니…재판부엔 "특수교사 유죄 선고를" 의견서

웹툰작가 주호민. 사진=연합뉴스.웹툰작가 주호민. 사진=연합뉴스.




웹툰 작가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들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A씨를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와 유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난 여론이 일자 A씨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2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주호민 측 국선변호인은 이달 21일 수원지법에 "정서적 아동학대 사실이 명백하니 피고인에 대해 유죄를 선고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의견서에는 "특수교사 측의 언론 인터뷰와 편향된 언론 보도가 피해 아동의 잘못을 들추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마치 가해자로 전락해 일과 일상을 모두 잃게 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함께 주호민 측은 재판부에 A씨의 유죄 증거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교사 측 변호인은 공판에서 주호민 측이 의견서에 첨부한 증거물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제출됐다고 지적했고, 재판부는 증거물은 필요시 검찰을 통해 제출하라며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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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행동은 주호민이 밝혔던 입장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웹툰작가 주호민. 주호민 유튜브 캡처.웹툰작가 주호민. 주호민 유튜브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이 지난 2일 낸 입장문 일부. 주호민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웹툰작가 주호민이 지난 2일 낸 입장문 일부. 주호민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A씨 고소와 관련해 비난 여론이 들끓자 주호민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A씨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아들 B군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낸 뒤 녹음된 내용을 수집해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검찰은 A씨의 발언이 B군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라 판단해 지난해 12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B군을 향해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거냐'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 28일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의 전체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난 기일에 내용이 방대해 다 재생하지 못했는데 녹취록만으로는 안 되고 말하는 뉘앙스나 전후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는 10월 30일 열리는 4차 공판에서는 주호민 측 녹음파일 전체 재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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