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가 전년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산재 사망자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2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명(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를 낸 사고도 284건으로 17건(5.6%)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2명 이상 근로자가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도 재해가 감소한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우려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산재사망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이미 규모가 큰 건설현장에서는 사망산재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 사고사망자는 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명 늘었다. 게다가 7월부터 8월11일까지 사망자가 22명이나 증가했다. 벌써 작년치 74명을 5명 초과한 79명이 50억 이상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상황이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의 산재사망자 빈도가 높은 현상이 상반기에도 확인됐다. 사망자 289명 가운데 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 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현장 사망자는 179명(62%)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내년 1월27일부터 확대시행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내년 안전보건분야 예산이 작년보다 증가했지만,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