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모집액의 750배가 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모액 95억 원(공모가 2000원)의 소형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7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조 7900억 원이다.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의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이 전체 물량의 25%인 23억 7500만 원(118만 7500주)이니 모집액 대비 약 754배 수준의 ‘뭉칫돈’이 들어온 셈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15.6주로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기본 15주를 받고 확률에 따라 최대 16주까지 받을 수 있다.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은 다음 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규 스팩들의 주가가 상장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스팩 청약 때 마다 조 단위 증거금이 모이는 일이 일반화 되고 있다. 지난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 스팩 네 종목(한국제12호스팩(458610),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457390), 유안타스팩11호,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이 동원한 청약 증거금은 총 5조 9740억 원에 달한다. 모두 공모액 100억 원 안팎의 소형 스팩들이다.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은 전날까지만 해도 앞선 스팩 청약 대비 저조한 참여를 보였으나 이날 상장한 한국제12호스팩과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이 주가 급등세를 보여주면서 결국 성황리에 청약을 마무리했다. 공모가가 2000원으로 동일한 한국제12호스팩과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은 각자 장중 최대 4200원, 3045원까지 올랐다. 공모주 투자자라면 각 110%, 5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이들 스팩은 개장 직후 짧은 급등세를 나타난 뒤 곧장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제12호스팩은 2520원에,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은 2035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