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튀르키예의 외무장관이 만나 지난달 중단된 흑해곡물협정의 대안을 논의한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튀르키예 측은 흑해 항로를 보장하는 본래의 방식을 재개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31일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러시아 측의 대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안은 러시아가 카타르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자국산 곡물 100만 톤을 튀르키예에 할인가에 공급하면 튀르키예가 이를 추가로 가공해 필요 국가에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획”이라며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튀르키예 측은 흑해곡물협정에 대한 러시아의 복귀를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는 (흑해곡물) 협정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본래 방식의 곡물 항로 재개를 지지한다”며 “현재 조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흑해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전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해상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1년 만에 파기했다. 러시아 측은 당시 협정 중단을 선언하며 서방의 제재로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위험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히고 경고사격을 가하는 등 흑해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