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시장의 ‘대어’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1000억 원을 감액하라는 검증결과가 나왔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시공사인 GS건설이 조합에 요구한 증액분 4700억 원 가운데 3180억 원을 검증한 결과를 최근 조합 측에 통보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제시한 금액은 2186억 원으로 1000억 원 가량이 감액됐다. 앞으로 조합과 GS건설은 이를 기준으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에서 공사비를 10% 이상 조정하게 될 경우 부동산원에서 검증을 받고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게 돼 있다.
GS건설은 2017년 메이플자이의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비 9352억원으로 조합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GS건설은 공사비를 1조 4000억 원으로 늘려달라고 조합에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설계 변경으로 오른 공사비(2900억원), 금리 인상과 실착공 지연으로 증가한 금융 비용 및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재경비(1800억원) 등 총 4700억 원의 증액을 요구했다.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액이 제시됐지만 ‘메이플자이’의 공사비 증액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뿐 아니라 조합도 부동산원이 제시한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은 기존에 합의한 금액에서 200억원 가량 증액하게 된 것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원의 검증 금액이 강제성을 가진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협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과 GS건설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이르면 10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 시기도 더 늦춰질 수 있다. 메이플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동 3307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이 162가구에 불과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공사비 증액 규모에 따라 현재 예상 분양가인 3.3㎡당 6000만 원에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