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단식 6일째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건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대정부질문 마치시고 요 앞인데 나가신 길에 야당 대표 만나서 손 한번 잡아주실 의향 없으시냐”고 물었다.
조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대의’를 강조했다. 제1야당 대표가 최고 수준의 대(對)정부 투쟁 방식인 단식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당부였다.
조 의원은 “2019년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국민의힘 전신) 대표께서 단식을 하실 때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먼저 찾아가셨고 6일 째에 이해찬 여당(민주당) 대표가 찾아가서 각각 손을 잡고 단식을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게 정치의 본령이고 최대한의 금도라고 생각한다”며 “총리께서 대통령께 건의해서 (김대기) 비서실장이나 (이진복) 정무수석으로 하여금 야당 대표를 찾아가서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 없으시냐”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한 총리가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하자 “적극적으로 해 달라”며 거듭 당부했다. 이날 이 대표 단식 농성장에는 또 다른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이 찾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 대표를 만났다. 김 의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법안) 단독 처리를 반복하는 것이 과연 민주당을 위해서도 옳은 것이냐”며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단독 법안 처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