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AI 기반 내시경 생태계 구축"…올림푸스, 글로벌 1위 굳힌다

[프랭크 드레왈로프스키 대표]

내년부터 의료현장에 본격 도입

"진단 정확도·진료 편의성 높일 것"

프랭크 드레왈로프스키 올림푸스 내시경 솔루션 부문 대표가 지난 5일 일본 도쿄 올림푸스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도쿄=김병준 기자프랭크 드레왈로프스키 올림푸스 내시경 솔루션 부문 대표가 지난 5일 일본 도쿄 올림푸스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도쿄=김병준 기자




“내시경 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내년부터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시장의 파이를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하겠습니다.”

프랭크 드레왈로프스키(사진) 올림푸스 내시경 솔루션 부문 대표는 지난 5일 일본 도쿄 올림푸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단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림푸스는 내시경 솔루션을 도입한 20여 기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를 도입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의사들의 진료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올림푸스는 AI를 활용해 병변의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 한 명이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의사가 놓치는 부분에 그치지 않고 병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확신을 갖고 판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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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 AI가 보고서 내용을 대신 작성하며 진단의 편의성도 높인다. 통상 의사들은 5~6명 가량의 환자를 검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보고서 작성 시 환자를 착각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AI가 실시간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작성해 의사가 내시경 검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다. 드레왈로프스키 대표는 “AI 기반의 내시경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림푸스의 내시경 솔루션을 도입한 곳은 약 7만 여 곳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다. 올림푸스는 내년부터 시작해 5년 이내 전 세계 20%에 AI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장 점유율은 지키면서도 신흥 국가 진출 등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프랭크 드레왈로프스키 대표는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조직을 효율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내시경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임에도 연구개발(R&D)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존슨앤존슨을 보면 훨씬 세밀한 범위를 다루면서도 더욱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인수합병(M&A) 기회도 살펴보고 있다. 최근 4년 간 6곳의 기업을 인수한 올림푸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올림푸스는 올 초 금속 스텐트 전문의료기업 태웅메디칼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는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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