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노사가 6일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수도 요금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마지막 요금 인상 이후 7년간 수도 요금을 묶어온 수자원공사는 동결 기간을 2년 더 연장했다.
수자원공사 노사는 이날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하고자 전 직원이 뜻을 모아 수도 요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물가 안정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다.
공사는 윤석대 사장을 단장으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내 경제 여건을 분석하고 내부 투자 계획을 점검한 뒤 생산원가 절감 방안을 도출해 이같이 결정했다. 점검 결과 에너지 비용 상승 등에 따라 향후 연간 약 370억 원의 수돗물 생산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요금 인상이 아닌 원가 절감 등 자구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공사는 수도 사업 운영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여 원가 상승 요인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개발 지역의 용수 수요에 즉각 대응해 매출액을 연간 262억 원 늘리고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으로 시설 가동 전력 요금과 약품비 등 생산원가도 연간 165억 원 절감할 계획이다.
국가 상수도 공급 체계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도매가 동결 조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소매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공사가 생산하는 광역 상수도는 지자체를 거쳐 수돗물의 최종 소비자인 가계에 공급된다. 지방 상수도 원가 중 광역 상수도의 비중은 약 22%다. 수자원공사가 원가 인상 부담을 떠안는 만큼 지자체는 부담을 덜게 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