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韓조선 점유율 첫 20%대…中과 격차 더 커졌다

8월 누적 수주 점유율 중국 58% 최고치

한국은 3년 만에 20%대로 내려

LNG선 수주 가능 조선소 늘어난 中

파업 위기·인력 부족에 생산능력 하락 韓

LNG운반선.LNG운반선.




중국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 점유율이 60% 가까이 늘어나며 우리나라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국내 효자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 조선소가 숫자가 최근 늘어나는 등 생산·기술 역량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소는 최근 인력 부족, 인건비 급등과 파업 위기까지 겹치면서 생산능력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중국의 올해 누적 수주량은 1565만CGT(표준환산화물선톤수)로 전 세계 점유율 58%를 기록했다. 한국은 725만CGT로 27% 점유율에 그쳤다. 우리나라 조선소 점유율이 20%대로 내려간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수주 잔량도 중국이 5702만CGT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3986만GCT로 중국과 수주 잔량 격차가 5년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중국 조선소의 수주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부가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운반선 수주를 대거 따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박은 당초 기술 역량이 앞서는 한국 조선소들이 주로 주문을 받았다. 실제 2021년까지 중국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은 후둥중화조선뿐이었지만 지난해 쟝난조선소, 다롄조선소 등 총 3곳으로 늘어나 실제 발주를 받고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다만 현재 LNG운반선 가격이 사상 최고치라 국내 조선소들의 경쟁력이 있지만 앞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에 크게 밀릴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지난달 기준 평균가격은 2억 6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소 생산 인력 부족 등 영향으로 인건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국내 조선업계 원가 경쟁력은 하락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LNG운반선 생산원가는 국내 조선소들보다 20% 안팎 우위에 있다"며 "만약 선가가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곧바로 한국 조선소들의 가격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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